X4

발렌티나가 쇼핑몰 로비를 나섰을 때 이미 건물 앞에는 인파가 모여 있었다. 카메라 플래시가 쉴 새 없이 터졌다. 마이크들이 무기처럼 앞으로 밀려들었다. 목소리들이 서로 겹치며 터져 나왔고, 모두가 그녀의 입에서 단 한 마디라도 끌어내려고 필사적이었다.

"발렌티나, 정말 고소할 거예요?"

"왜 알레시아의 영상에 아직 답변이 없나요?"

"마르코를 빼앗은 건 당신인가요, 아니면 그녀인가요?"

아무것도 중요하지 않았다.

그녀는 움찔하거나 그들을 쳐다보지 않고, 그저 하이힐이 포장도로에 날카롭게 부딪히는 소리와 함께 계속 걸었다. ...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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